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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한국교회인권센터 사무국장 연행에 대해

입력 : 2008-05-27 03:50:02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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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인권센터 사무국장 최재봉 목사와 이명국 목사에 대한

경찰의 강제연행 규탄 기자회견


이명박 정부가 어설픈 한미동맹의 대가로 합의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이 국민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광우병 쇠고기가 수입될 확률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이에 ‘쇠고기수입 재협상하라’, ‘미친 소 너나 먹어’ 등의 슬로건으로 중고등 학생과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촛불 집회는, 시민사회 양심 세력들과 평범한 시민들에게까지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열다섯 번째 청계천촛불문화제로 이어져 국민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협상 요구를 강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런 국민들의 강력한 몸짓을 도외시한 정부 당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정부고시일 확정에만 집중하고 있어, 촛불시위 참석자들은 5월 24일,25일,26일 새벽까지 평화적 집회와 시위를 지속해 오게 되었다.

이에 대해 경찰 당국은 불법시위 운운하면서 물대포를 쏘면서 강제 진압으로 해산을 시도하면서, 무차별 연행을 자행해 1백 명에 이르는 젊은 학생들과 시민들을 서울시내 아홉 곳에 분산 영치하였다.

이와 같은 경찰의 강경 진압은 오늘 새벽 종로 YMCA 앞에서 시위에 참석한 여고생을 강제 연행하는 경찰들에게,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던 최재봉 목사(한국교회인권센터 사무국장)와 이명국 목사까지 연행하여 서대문경찰서에 유치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는 소위 ‘잃어버린 10년’ 에는 없던 일이다. 또한, 26일 오전 2시경 신촌에서는 오세열 학생(한신대대학원)이 집회 참석 중 연행되어 강서경찰서에 다른 8명과 함께 수감되어 있는 상화이다.

이번 미국쇠고기 수입에 대한 굴욕적 협상과 촛불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제 해산, 무차별 연행사태를 직시하면서, 우리는 이명박 정부를 더 이상 민주주의의 기본인 국민의 주권을 우선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권으로 볼 수가 없다. 오히려 신자유주의 권위주의 정권으로서 앞으로 대다수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고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지난 대선에서 절대 다수의 국민적 지지를 받고 태어난 정권이라면, 이제라도 진실로 겸손하게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국민들의 건강권과 민주주의의 기본인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우리의 요구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 다 음 --


1. 최재봉 목사와 이명국 목사를 비롯한 촛불시위 관련 연행자 전원을 즉각 석방하라.

2. 경찰 당국은 촛불문화제 참석자에 대한 폭력적 진압과 강제연행을 당장 중단하라.

3.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되고 있는 촛불문화제와, 집회 및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4. 이명박 정부는 국민 의사에 반하는 미국 쇠고기수입 협상에 대해 사죄하고, 재협상을

단행하라.


2008. 5. 27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정의평화위원회/ 한국교회인권센터/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예수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