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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그리스도인 일치 포럼 생태영성의 다양성 토론

입력 : 2008-05-19 11:57: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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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CBCK) 종교간 대화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8회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일치포럼’이 5월 15일 천주교 명동대성당 코스트홀에서 개최됐다.

지난 2000년 이후, 교회일치 운동의 역사와 구원, 타종교간의 결혼과 성만찬, 그리스도인의 기도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벌여왔고, 올해로 8회째를 맡는다.

올해 주제는 ‘그리스도교 안에 있는 생태영성의 다양성’으로 성공회 김기석 신부(성공회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가톨릭 이동훈 신부(CBCK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 총무), 개신교 이정배 목사(NCCK 생명윤리위원회 위원) 정교회 테오크세니 수녀(크리스소피기 수도원 원장)이 각각 발제를 담당했다.

특히 개신교 발제자인 이정배 목사는 “생존을 위해 자연을 지배하는 사막 풍토에서 생겨난 기독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반생태적’ 면이 있다”며 서구 유럽에 뿌리를 내리고 한국에 전파되는 과정 중에도 “인간과 자연을 나누는 이 같은 습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독교가 ‘손의 창조력’을 회복하여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는 경제지상주의와 그로 인한 환경파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현 정부의 대운하 건설 문제와 관련해 ‘오늘날 자연 파괴의 대표적 사례가 대운하’라며 “한국 기독교는 이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동훈 신부는 ‘상호연관성’을 강조하며, 하나님은 모든 존재를 서로 깊이 연관 지었으며 이런 연관성을 자각하는 것이 생태영성 관건이라 말했다.

특히 인간이 피조물의 ‘우두머리’가 아니라 ‘형제·자매’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교회 테오크세니 수녀는 환경오염을 단순히 자연 파괴가 아닌 세상을 성화해야 하는 과제를 거부하는 인간을 뜻한다며 자기절제와 희생, 참회의 삶이 무엇보다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치포럼에 기독교대한감리회 신경하 감독회장와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주교가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신경하 감독은 민주화에 대한 응답 과정에서 일치를 이루었듯, 생명을 주제로 한 그리스도인들의 성실한 응답이 그리스도 일치를 이루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 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희중 주교는 편리를 추구하는 것은 희생을 무시하고 이기심을 키우며 결과를 중시하는 삶은 정당한 절차를 무시하고 무자비한 약육강식의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우리 스스로의 삶을 대자연을 지키는 쪽으로 중심을 옮겨 가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