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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복음교회 교회와사회부> 한국군 이라크 철군 성명서

입력 : 2004-08-11 12:03:01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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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랄한 범죄 동맹을 파기하고 이라크에서 철군하라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교회와 사회부는 이라크에 자이툰부대 전투병 파병을 강행한 노무현정부의 작태에 분노하며, 뒤늦게라도 교회의 충언을 받아들이고 즉각 철군할 것을 촉구한다.

 

지난 8월 3일 결국, 이라크 파병군 선발대는 이라크로 떠났다. 노무현정부는 보안을 내세워 비밀스런 환송식을 열고 치욕스런 걸음을 내딛고 말았다. 이미 미국의 부시정권이 일으킨 이라크 침략전쟁의 거짓된 실상이 드러났고, 세계 어떠한 나라도 이 더러운 전쟁에 가담할 이유를 더 이상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무현정부는 그 침략전쟁에 들러리서기 위해서 통탄스럽게도 이 땅의 젊은이들을 이라크로 보냈다.

 

칸 영화제 대상에 빛나는 다큐 영화 [화씨 9.11]은 중동 전쟁을 일으킨 부시 정권의 말로 다할수 없는 치부를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 이라크 침략전쟁은 미국의 석유약탈전쟁임을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미국정부에 예속되어 한쪽방향으로만 흘러가는 '일방주의적 동맹'을 이마에 붙이고 있는 모멸스런 상황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 이러한 치욕스러움에 슬그머니 눈감아 버리고 지금 대한민국은 '여름 휴가중'이다.

 

이라크에서 충격적인 김선일 피살사건이 일어났지만, 강력하게 개입하여 테러에 대응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가 하면, 야당은 여전히 냉전의 눈으로 파병을 정당화하고, 수구언론은 본질을 은폐하고 선동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국익'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궁색한 말을 되풀이하며 파병 재론의 깃발조차 슬그머니 내리고 말았다.

 

발을 잘못 들인 길은 방향을 바꾸어 되돌아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현명한 일이다. 노무현정부는 자주적인 대미관계를 소망해온 국민들과 지지자들의 소망을 외면하였다. 피의 악순환이 예상되는 죽음의 자리에, 부시정권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한 종속적이고 굴욕적인 파병을 강행하고 말았다.

 

이라크 상황은 점점 베트남전을 닮아가고 있다. 끝없는 죽음의 수렁이 될 수 있는 곳이다. 미국에서조차 전쟁의 명분을 잃어가고, 과오가 있는 선택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있는 상황에서 부시 재선을 위한 들러리로 한국군을 비밀작전하듯 보내는 참담한 광경을 보고 있는 것이다. 파병이후 이라크에서 무고하게 죽어갈 이 땅의 젊은이들의 피의 댓가로 대체 무엇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더 이상 이 더러운 핏빛 수렁에 우리 젊은이들이 발을 딛게 할 수는 없다. 파병은 범죄행위이다. 정부는 즉각 미국과 맺은 죽음의 동맹을 파기하고, 세계와 함께 평화동맹을 맺어야 한다. 또한 추가파병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이미 이라크로 떠난 한국군에 대한 철군명령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노무현정부는 숭고한 평화의 나라 대한민국을 미국의 하수인이자 전범국으로, 전범국의 치욕스러운 국민으로 만들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1. 정부는 피의 악순환을 부를 이라크 추가파병을 즉각 철회하고, 자주적인 대미관계를 세울 것을 촉구한다.

    1. 국회는 설득력없는 수구.냉전적인 태도나, 국익논리를 거두고, 즉각 전투병 추가파병 철회를 위한 논의를 시작하라.

    1. 범죄행위로 드러난 이라크 침략전쟁과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부시와 호전적 세력들을 옹호하는 수구 언론은 더 이상 비이성적인 시각으로 상황을 왜곡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1.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교회와 사회부는 지난해 성숙한 시민사회의 의지를 촛불로 밝혔던 많은 상식적이고 평범한 국민들과 함께 부당한 침략전쟁을 반대하고 이라크에 주둔한 대한민국 부대의 철군의 그날까지  릴레이 기도, 촛불기도회, 대정부 규탄 집회 등 모든 방법을 다해 투쟁해 나갈 것이다.     

 

2004. 8. 5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교회와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