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지난해 9월 총회에서 '이라크 파병 반대’에 관한 기자회견, 성명서 채택, 파병반대 100만인 서명운동 동참을 가결한바 있다. 이날 기도회는 김선일씨 사건을 접하며, 이라크 파병 반대의 목소리를 보다 분명히 하고, 정부의 잘못된 결정을 저지시키기 위해 마련되었다.
문대골 목사(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 생명교회)는 "단(Dan) 지파의 실종이 주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요한계시록에서 12지파 중 유일하게 하나님 나라 핵심에서 빠진 단 지파를 오늘날의 미국에 비유했다.
문목사는 사도 요한의 하나님 나라는 민족과 종족과 언어를 초월해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미가의 자산을 탈취하고, 한가하고 평화롭게 사는 라이스 사람들을 죽이고, 성을 불살랐던 단 지파가 결국 14만 4천명에서 빠진 것처럼, 지금 이라크 땅에서 온갖 전횡을 일삼고 있는 미국이 바로 악의 근원이며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또한 강한자에 굴복해 파병을 결정한 한국 정부가 바로 김선일씨를 죽인 공범이라며, '스스로 있는 자'를 섬기는 신앙인들로서 결코 이 일에 동의할 수 없고, 미국의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말고 자주적 입장을 취해줄 것을 주문했다.
설교 후에는 "무차별 테러의 중단을 위해", "미군의 이라크 즉각 철수를 위해", "한국군의 추가파병 철회를 위해" 기도하고, 김선일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후 이날 기도회는 모두 마쳐졌다.
알리는 순서를 통해 김형기 목사(기장총회 국내선교부 부장)는 "이후 기장 총회는 이라크 파병 결정 철회를 위해, 더욱 강경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