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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선일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입력 : 2004-06-23 11:43:52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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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살해당한 故 김선일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김선일씨의 무사귀한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온 한국교회는 어제 저녁에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그가 무참히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에 먼저 故 김선일씨의 명복을 빌며 그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김선일씨의 석방을 위해 국내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각도로 노력했지만 결국 처참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이에 우리는 이라크 무장세력들이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르고 있는 반인륜적 행동을 규탄하며, 이와같은 방법으로는 결코 그들의 목적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

 

또한, 김선일씨 살해사건은 한국정부가 이라크 전쟁이 명분 없는 더러운 전쟁임을 지적해 온 반전평화 세력들의 주장을 외면하고 한국군의 추가파병을 결정한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더욱이 추가파병에 대한 정부당국의 최종 발표 전에 자국민에 대한 철저한 안전 대책이 마련치 않은 상태에서 이미 예견된 사건이었다.  

 

이에 한국교회는 한미동맹과 국가이익이라는 빈약한 명분을 가지고 내린 정부의 파병결정으로 또 다시 예상되는 한국인에 대한 각종 위해를 좌시하지 말고,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을 조속히 철회하기를 촉구한다.

 

또한, 김선일씨 살해자들을 비롯한 이라크 저항세력들은 더 이상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을 볼모로 하는 비도덕적이고 반이성적이며 반인륜적인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다시 한번 故 김선일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기도하면서, 이 땅에 그리스도 안에서의 자유와 평화가 넘치기를 기도한다.

 

2004년 6월 2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백  도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