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 기윤실, 뉴스앤조이 등으로 구성된 '이라크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와 KNCC 인권위원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EYC 등으로 구성된 '반전평화기독연대'는 그 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이라크 평화 활동을 전개해 왔다.
지난 4월 말 두 단체는 기독교 운동 단체들로서 이라크 평화 활동을 전개함에 있어 연대하기로 하고, 이라크 파병철회 범국민 청원운동, 평화콘서트(5. 20, 창천교회), 이라크 파병 철회를 위한 기도회를 공동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날 기도회는 박천응 목사의 사회로, 파병철회와 이라크 생명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고, 조수아씨의 특송과 평화활동가인 임영신씨의 현장증언이 이어졌다.
임영신씨는 지난 4월 팔루자에서 벌어진 미군들의 학살에 대해 증언하며, "언론에서는 아브그레이브 감옥에서 벌어진 성고문 등에 집중해서 보도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팔루자에서 벌어진 학살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거나, 진실이 은폐되고 있다."고 말했다.
"팔루자에서는 우리의 광주에서 벌어진 일과 같이 수천의 사람들이 죽어갔고, 6월 30일 주권 이양일을 앞두고 또 한번의 보다 큰 학살극이 벌어질 조짐이 있다"며, 평화를 위해 부름 받은 신앙인들로서 함께 아파하고, 이라크 평화를 위해 함께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현장증언에 이어서는 한국교회가 대한민국 군대의 파병을 막아내는 일에 함께 일어 설 것을 제안하는, '이라크 파병철회를 위한 기독인 선언'이 발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이라크 파병철회를 위한 기독인 선언
2004년 5월 31일 오늘, 아직도 이라크에서는 고통받는 백성들의 울부짖음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전쟁이 발발하고 미국에 의해 종전이 선언된 지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라크에서는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을 당하고 있고, 형제와 가족을 잃은 슬픔에 이라크 백성들은 울부짖고 있습니다.
미국에 의해 이라크 파병 요청을 받은 우리 정부는 서희, 제마부대 1차 파병에 이어 급기야 전투병 파병을 결정하였고, 16대 국회에서는 평화유지 등을 조건으로 하는 전투병 파병 동의안을 의결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라크의 현실과 요구하는 외침은, 침략자 미국을 도와 총부리를 겨누게 될 전투부대를 기다린다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정녕 이라크에 필요한 것은 총으로 무장한 군대가 아닌, 평화의 마음으로 고통을 함께 할, 전 세계의 '사랑'인 것입니다.
이라크의 혼란과 인명살상의 현실 앞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희망이어야 할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이라크 상황에 대해 침묵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국제 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함을 헌법에 명시한 대한민국이, 이라크에서 발발한 명분 없는 침략전쟁에 우리 군을 파병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 우리는 분노를 감출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일어나, 원치 않는 전쟁으로 인해 가족을 잃고 고통과 신음 속에 내버려진 이라크인들을 향해, 그들을 두 번 죽이는 대한민국 군대의 파병을 막아내는 일에 함께 일어날 것을 제안합니다. 아픔과 상실 속에 불안해하는 이라크 백성들을 향해,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줄 것을 제안합니다.
한국교회는 정의롭지 않을 뿐 아니라 정당성을 상실한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에, 동맹관계를 내세우며 부당하게 요구된 압력에 의해 전투병을 파병하려는 정부의 파병 결정 철회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그리고 전쟁의 폐허로 인해 신음하는 이라크인들에게 도움과 구호의 손길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이 일에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이 기쁜 마음으로 동참해 주실 것을 호소하는 바입니다.
2004년 5월 31일
반전평화 기독연대, 이라크 평화를 위한 기독인 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