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원로회의(의장 김성수 주교)는 12월 15일 오전 11시30분 세실 레스토랑에서 모여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이주노동자강제 추방과 재외동포법 개정관련 하여 정부와 국회, 그리고 한국교회에 다음과 같이 호소문을 발표했다.
KNCC 원로회의 호소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원로회의 위원들은 현재 수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강제추방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중국 조선족 동포들이 ‘재외동포법’의 차별 조항에 의해 고통당하고 있는 현실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정부와 국회 등 관계 당국과 한국교회에 간곡히 호소합니다.
현재 천여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KNCC 회원 교단 총회본부와 소속 교회 마당에서 수십 일째 농성을 벌이면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특히, 강제추방 위기에 처한 이주노동자들이 7명이나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엄동설한에 고귀한 생명을 포기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정부 당국과 국회 그리고 한국교회는 모든 대책을 신속히 수립해 주시기를 바라면서 우리의 뜻을 밝히며 호소합니다.
- 정부 당국은 혹한의 계절에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수 많은 이주노동자들의 강제추방 정책을 인도적 차원에서 내년 봄까지 유보해 주기 바랍니다. 그럼으로써 이주노동자들이 일하는 영세사업장의 인력난도 해소하고, 이 겨울에 관계자들이 지혜를 모아 이주노동자에 대한 보다 나은 대책을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 정부 당국과 국회는 ‘재외동포법’의 차별 조항을 하루속히 평등하게 개정하여, 추방위기에 처한 수 많은 조선족 동포들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또한 동포들의 자유왕래를 보장해 줌으로써, 고국와 동포간의 바른 관계가 세워지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한국교회는 전국 각지의 농성장에서 동포로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요구하면서 추방위기에 떨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에게 피난처 역할을 감당해 줌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나누는 귀한 기회로 삼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2003년 12월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원로회의
김성수 주교(원로회의 의장, 성공회대학교 총장)
김석태 사관(전 구세군 사령관)
김성활 사관(전 구세군 사령관)
김재헌 주교(전 성공회 관구장)
림인식 목사(전 예장 총회장)
박형규 목사(전 기장 총회장)
이성덕 사관(전 구세군 사령관)
이종성 목사(전 예장 총회장)
표용은 목사(전 기감 감독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