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농성 중이던 김원섭씨는 12월 9일 새벽, 체불임금을 받으러 나간지 하루만에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이 사건은 강제단속이 실시된 이후로 계속된 7번째의 죽음이라는 사실에서 단순한 사고의 성격이 아닌 정부정책의 오류가 빚어낸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별히 이 사건이 재외동포법의 차별 조항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재외동포법 개정을 위해 일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고인을 애도하고 정부당국에 재외동포법의 개정을 촉구하기 위해 목요기도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오충일 목사(재외동포법 개정 및 이주노동자강제추방문제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는 우리 민족은 본래 나그네를 돌보아주고, 짐승들까지 음식을 나누던 민족이 왜 이렇게 각박해지고, 동포를 차별하는 현실이 되었는지 안타까워하며 고인을 애도하였다.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정신은 밥을 같이 나눠먹는 것입니다.", "작금의 상황들은 다들 돈에 눈멀고, 일용할 양식을 구하지 않은 결과 때문입니다.", 동포들도 이제는 "올 때는 돈벌러 왔을지 몰라도, 밥 같이 나누며 사는 하늘의 진리로 살아가자."고 당부하였다.
인사말을 통해 백도웅 목사(KNCC 총무)는 "지금은 교회력으로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강절입니다. 예수님이 지금 오신다면 과연 어디로 오시겠습니까?" "바로 이곳 여러분들에게"라며 격려의 인사를 전하였다.
예배 후 Ⅱ부 순서에는 자유발언들과 외국인이주노동자 노래패인 "Stop Crackdown"의 추모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11월 11일 사망한 스리랑카 노동자 다라카의 형이 나와서 "이 답답함을 누구한테 이야기해야 해나?, 누가 대답 좀 해 보라"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억울함을 호소하였다.
경남 창원에서 올라와 감리교회관에서 농성 중인 이철승 목사는 12월 10일 연행 사건에 대한 경위보고를 하였다. 12월 10일 감리교회관에서의 13명 강제연행은 불법 집회도 아닌 종교시설 안에서의 평화적인 침묵시위였고, 대통령이 가까운 거리에서 세계인권의 날 기념 강연을 하는 그 시간에 집행되었다는 점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규탄하였다.
이날 기도회는 한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싸움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음을 인식하고, 믿음을 가지고 더욱 힘을 합치자는 결의를 다지며 마쳤다.
특별히 '강제추방 반대와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를 위한 외노공대위 농성투쟁단'은 12월 10일부터 18일 세계이주노동자의 날까지를 "이주노동자 권리 찾기 주간"으로 선포하고 많은 이들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하였다.
- 12월 10일 “이주노동자 권리 찾기 주간” 선포식
- 12월 13일 “이주노동자 권리 찾기 주간” 투쟁 문화제
- 12월 16일 강제추방 반대와 미등록 노동자 합법화를 위한 불교계 입장 발표 및 한국에서 사망한 이주노동자를 위한 천도제(장소 : 조계사)
- 12월 17일 강제추방 반대와 미등록 노동자 합법화를 위한 원불교 입장 발표 및 한국에서 사망한 이주노동자를 위한 천도제(장소 : 원불교 서울교당)
- 12월 18일 세계 이주노동자의 날 기념 집회 인권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