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C

최근의 빈번한 자살사건에 대한 KNCC의 입장발표

입력 : 2003-08-01 05:03:36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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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배려하며 생명을 소중히 보듬어 갑시다.

 

1. 우리는 근래 가난에 의한 자살이 빈발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우리 모두 이웃을 배려하며 생명을 보듬어 가도록 모든 이에게 요청합니다.

생명은 온 천하를 주고도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것이며, 내 자신이 선택하여 얻거나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명은 하늘로부터 온 것입니다. 그러기에 모든 생명은 하늘의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세상적 가치를 추구하다가 목숨을 끊거나, 물질의 가치를 우선시함으로써 진정한 인간적 삶을 외면함으로써 오는 소외와 고통으로 생명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멈추어야 하고,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중단시켜야 합니다.

 

1. 근래 우리들은 이웃에 대한 배려를 등한시 하고,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한 이기주의가 팽배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닌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사람(人)입니다. 우리 사회가 약육강식의 사회가 아니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로, 이기주의가 판치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들이 넘치는 사회로, 그리하여 일상생활에서 즐거움이 솟아나는 사회로 만들어 갑시다. 특별히, 세계화라는 무한 경쟁시대에 가난으로 내몰린 우리 이웃에게 함께 관심을 가지도록 합시다.

 

1. 정부 당국에 촉구합니다. “가난한 이들의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시민단체들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가장 우선해야 하는 일은 국민들의 의식주를 해결해 가는 일, 무엇보다도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해 가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경제발전을 통해 절대가난을 벗어났다는 너무 안이한 판단은 없는지, 세계화 시대에 우리 사회 곳곳에 새로운 가난의 문제가 발생되고 있음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수 많은 자살사건들을 오로지 개인의 일로 치부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에 대한 정부당국자들의 적극적인 정책수립을 촉구합니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카드 빚에 내몰려 죽음을 택하고 있는 현실 또한 정부당국자는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신용카드 발급과 사용에 있어서 나타난 문제점들은 하루속히 시정되어야 합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자들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1. 한국교회에 요청합니다. 교회의 주요한 일 중 하나는 사회를 향한 봉사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교회에 올수 없을 정도로 교회의 문턱이 높아지지는 않았는지 돌아봅시다. 교회의 수 많은 헌금들이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심신이 지치고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교회가 희망이요, 찾아가 봐야 할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사람들이 물질주의에서 벗어나 균형잡힌 가치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가르쳐야 합니다. 국가정책에 덩달아 성장만을 추구하고 큰 것만을 추구해 오지는 않았는지, 우리 자신들을 돌이켜 봅시다. 소외되고 힘없는 가난한 이들을 먼저 찾아 나섰던 예수님의 모습을 오늘 한국교회가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돌아봅시다. 교회는 언제나 소외된 이들에게 벗이요 가난하고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야 합니다.

 

2003년 8월 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백 도 웅

교 회 와 사 회 위 원 회

위 원 장 인 명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