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상규 의원의 망언을 규탄한다.
박상규 의원과 한나라당은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지난 7월16일, 한나라당 박상규 의원(국회 산업자원위원장)이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외국인노동자 문제와 관련하여 "목사들이 고용허가제를 도입해 불법 체류자들 뒤에서 또 뜯어먹으려 한다."라고 한 상식이하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URM(도시농어촌선교)위원회는 박상규 의원의 저질발언을 규탄하며 한국교회와 외국인노동자와 함께하는 목회자들에게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한국기독교는 1990년대부터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면서 어려운 여건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을 위해 일해 왔다. 현재 국내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상담활동이나 인권보호활동의 80% 이상은 한국기독교, 그 중에서도 개신교에서 감당하고 있음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시대와 역사의 소외자들에게 무관심하지 않고 사회적 소수,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기도 하다.
외국인노동자와 관련된 목회자와 실무자들은 박봉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와 주변의 관심 있는 사람들로부터 헌금을 받아 생활하며 경제적으로 늘 어렵게 살면서도 기쁨으로 이 일을 감당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와 함께 하는 목사들에게 외국인노동자를 "뜯어 먹으려 한다."는 박상규 의원의 망언은 이 땅의 정의와 공생을 위해 살아가는 목사들에 대한 크나큰 모독이다. 더욱이 이러한 비도덕적 언행이 시행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문제를 야기해온 산업연수제도를 도입하고 운영하는 일의 장본인격인 박상규 의원 자신에게서 나왔다는 것은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다.
박상규 의원은 어떤 목사가 이런 행위를 하는지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관련 목회자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는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런 의원이 속한 한나라당에서도 응분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같이 심각한 사태에 대하여 박상규 의원의 해명과 한나라당의 조치 등을 지켜볼 것이며, 그 조치가 적절하지 않을 경우 한국교회 차원의 대응을 전개할 것이다.
2003년 7월1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백 도 웅
URM위원장 진 방 주